호주에 살면서도 K-Beauty를 계속 찾게 되는 이유

호주에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지 스킨케어 제품을 접하게 됩니다. 약국이나 슈퍼마켓에도 제품이 많고, Sephora나 Mecca 같은 곳에 가면 선택지도 정말 다양합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상하게 계속 K-Beauty 제품을 찾게 됩니다.
처음에는 그냥 익숙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한국에서 오래 봐왔던 브랜드도 있고, 예전부터 사용하던 제품들도 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제 스킨케어 취향도 나이에 따라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
20대에는 에스티 로더 갈색병이라고 불리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30대 초·중반에는 랑콤 제니피크 울티메이트 세럼을 꽤 오래 사용했습니다. 그 시기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먼저 찾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30대 후반부터 제 스킨케어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사실 설화수는 제게 전혀 낯선 브랜드가 아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엄마의 필수템이어서 늘 집에 있었고, 저도 몇 번 사용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분기가 많았던 20대의 제 피부에는 설화수가 너무 리치하고 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이건 아직 내가 쓸 제품은 아닌가 보다.”
하고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30대 후반이 지나 어느 날 우연히 다시 한번 발라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느낌이 꽤 달랐습니다.
20대에는 무겁고 부담스럽게만 느껴졌던 제품이 그때는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고, 피부에도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그때를 계기로 설화수 기초 라인과 에센스 쪽으로 자연스럽게 바꾸게 됐고, 이후로 꽤 오랫동안 꾸준히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아마 이 경험을 지나면서 스킨케어 제품을 고르는 기준도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하고 익숙한 브랜드를 먼저 찾았다면, 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브랜드 이름보다 내 피부에 편안한지, 오래 사용해도 부담스럽지 않은지, 실제로 자꾸 손이 가는지를 더 중요하게 보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K-Beauty 제품을 보는 것도 훨씬 재미있습니다.
K-Beauty는 제형이나 사용감에서 특유의 재미가 있습니다. 가볍게 흡수되는 앰플, 여러 겹 발라도 부담스럽지 않은 로션, 피부가 건조하거나 예민하게 느껴질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처럼 매일 손이 가는 제품이 많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제품들도 그렇습니다.
Wellage Real Hyaluronic Blue Ampoule은 피부가 건조하게 느껴질 때 자주 사용합니다. 무겁게 남는 느낌보다 가볍고 촉촉하게 마무리되는 편이라 부담 없이 손이 갑니다.
SKIN1004 Madagascar Centella Ampoule은 전체적으로 심플하고 편안한 느낌입니다. 이것저것 많이 바르고 싶지 않은 날에는 이렇게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오히려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설화수 기초 제품과 에센스도 제 스킨케어에서 익숙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Lepique Glass Skin 14 Days Miracle Retinol Night Cream처럼 예전에는 잘 몰랐던 한국 브랜드도 하나씩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K-Beauty를 보다 보면 유명한 브랜드만 계속 보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브랜드와 제품이 끊임없이 나온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호주에서 살면서 한국 제품을 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흔해서 별생각 없이 지나쳤던 제품이 호주에서는 새롭게 느껴질 때가 있고, 반대로 한국에 있을 때보다 호주에서 더 자주 눈에 들어오는 한국 브랜드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새로운 K-Beauty 제품을 보면 이런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이건 어떤 느낌일까?”
“내 피부에는 잘 맞을까?”
“한국에서는 요즘 이런 제품을 많이 쓰나?”
아마 제가 K-Beauty를 계속 찾아보게 되는 이유도 이런 작은 호기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같은 브랜드만 고집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달라지는 피부에 맞춰 제품을 바꿔보고 새로운 제품도 하나씩 사용해보는 것.
돌이켜보면 제 스킨케어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변해왔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앞으로 제가 직접 사용해본 제품들, 호주 생활 중 발견한 한국 뷰티 제품들, 그리고 한국에 갈 때마다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K-Beauty 제품들을 편하게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유명하다고 무조건 좋다고 하기보다는, 제가 실제로 사용했을 때 어땠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계속 손이 가는 제품인지 그런 이야기를 제 기준으로 솔직하게 남겨보겠습니다.